청수풀

청수에 몸을 담그고 수풀과 마주하다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데서 붙여진 청수리에서 처음만난 대지는 제주의 여느 귤밭과 다를바 없는 일상의 귤밭이었습니다. 우리는 청수곶자왈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멀지만 길게 펼쳐진 숲풍경에 반해, 이를 한치 앞의 ‘나의 정서’로 끌어오는 방법을 고민했고, 자연에 맞닿는 감각의 증폭을 위해 수영장은 이층에 올리는 모험을 계획하였습니다.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의 청량함이 돋보이는 마을의 맥락을 이어, 이곳의 건축은 뽐내지 않고 자신을 낮추어 배경이 되길 바랐습니다. 먼 자연을 경외감으로 가득찬 내안의 경치로 끌여들이는 최선의 전략을 위해서 우리는 전통건축의 차경기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소한의 거주면적과 2층 프라이빗 수영장을 도입한 스테이라는 다소 기능적인 설계과제속에서, 각실과 동의 배치계획은 합리적인 기능은 물론, 대규모 수영장의 무게와 기능에 대응하는 구조체로 계획되어야 하고, 동시에, ‘차경’, 즉 외부와 나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치밀한 장치로서의 역할을 만족시켜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행자의 행동 시퀀스에 맞추어 수영장 및 각 실의 구조적, 기능적 관계를 빈틈없이 고려하는 한편, 대지와 건축의 각부분에서 풍경을 재창조하기 위해, 동과 동사이의 거리, 1층과 2층의 레벨차를 고려하여, 시점과 거리를 조절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각 실과 관계맺는 개별 정원을 계획하고. 대지내 인공 오름을 조성하는 등 대지 전반에 걸쳐 미시적인 대지의 맥락과 서정성이 드러나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빌려온 자연의 풍경은 늘 익숙한 일상가운데 낯선 시선을 획득하게 해 줍니다. ’풀’,’숲’, ’달’,’오름… 이라는 어쩌면 흔한 이름의 이 단어들이 청수풀에 몸을 담은 나의 낯선 감각을 통해 다시 소통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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